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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6-09-29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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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산림환경연구원 시험림, 45년 통제에서 시민의 숲으로…“개방보다 중요한 것은 지속 가능한 관리”

진주 일반성면 답천리 시험림 10월 31일까지 한시 개방…100여 종 수목 관찰·‘알고 걷는 숲’ 운영

기사입력 2026-09-29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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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하루 2회 운영은 접근성 한계…연구림 보호와 시민 체험을 동시에 잡는 운영체계 필요


진주시 일반성면 답천리 일대에 자리한 경상남도산림환경연구원 시험림이 시민들에게 한시적으로 문을 열면서 새로운 산림관광 자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산림 연구와 조림수종 육성을 위해 일반인의 출입을 제한해 온 시험림을 시민에게 개방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특히 100여 종의 수목을 가까이에서 비교·관찰할 수 있고, 전문 안내원의 설명을 들으며 숲을 걷는 프로그램까지 마련돼 단순한 산책형 관광과는 차별화된 산림교육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시험림은 일반 관광지가 아니다.

수십 년 동안 연구와 시험을 위해 관리돼 온 공간인 만큼 방문객을 늘리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연구 환경과 산림 생태계를 보호하는 일이다.

따라서 이번 개방을 일회성 관광 이벤트로 끝낼 것이 아니라 시민 접근성과 산림 보전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운영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980년대부터 통제된 시험림, 시민에게 문을 열다


이번에 개방되는 시험림은 경상남도산림환경연구원이 산림 연구와 조림수종 육성 등을 위해 관리해 온 공간이다.

오랜 기간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됐던 만큼 다양한 수목을 비교·관찰할 수 있는 산림 연구공간이라는 특성이 있다.

이번 개방의 핵심은 단순히 숲길 하나를 시민에게 제공하는 데 있지 않다.

평소 쉽게 접하기 어려운 연구 목적의 산림을 시민들이 직접 보고 배우는 교육형 산림 콘텐츠로 전환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특히 숲의 탄소흡수 기능과 생물다양성, 수목의 특성 등을 전문 안내원의 설명과 함께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은 기존 둘레길이나 일반적인 산책로와 다른 부분이다.


“그냥 걷지 말고 알고 걷는다”…차별화된 산림교육


시험림에서는 약 2㎞ 구간을 전문 안내원의 인솔에 따라 걷는 ‘알고 걷는 숲’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숲을 단순히 보는 데 그치지 않고 나무와 산림 생태계, 탄소흡수, 생물다양성 등 산림의 공익적 기능을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이는 최근 산림관광의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과거의 산림관광이 ‘경치를 보고 걷는 것’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교육·체험·힐링이 결합된 체류형 콘텐츠로 발전하고 있다.

시험림 역시 이러한 흐름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진주를 대표하는 새로운 산림교육 관광자원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경남산림환경연구원 시험림, 45년 통제에서 시민의 숲으로…“개방보다 중요한 것은 지속 가능한 관리”


문제는 ‘평일 하루 2회’…누구를 위한 개방인가


그러나 시민 개방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분명하다.

현재 안내 프로그램은 평일 오전 10시와 오후 1시 등 하루 2회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 때문에 직장인이나 학생, 주말에 가족과 함께 방문하려는 시민들은 참여하기 어려운 구조다.

시험림이라는 공간의 특성상 무제한 개방이 어렵다는 점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그렇다고 평일 중심의 제한적인 프로그램만 운영한다면 시민 접근성이 떨어지고, 결과적으로 개방 효과 역시 제한될 수밖에 없다.

‘개방했지만 실제로 이용하기 어려운 숲’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다.


사람이 많아질수록 커지는 또 하나의 문제…‘연구림 보호’


방문객 증가가 반드시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시험림은 일반 관광지와 달리 연구 대상 수목과 산림 환경 자체가 중요한 자산이다.

방문객이 많아지면서 지정된 탐방로를 벗어나거나 임산물을 채취하고, 쓰레기를 버리는 등의 행위가 발생한다면 연구 환경이 훼손될 수 있다.

특히 오랫동안 출입이 통제돼 온 공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무분별한 개방보다 ‘관리되는 개방’이 중요하다.

따라서 시험림을 관광지처럼 전면 개방하기보다는 현재처럼 전문 안내원이 동행하는 방식의 제한적 개방을 기본 원칙으로 삼는 것이 필요하다.

여기에 주요 구간 모니터링과 산림보호 인력을 병행해 훼손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는 관리체계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10월 31일 이후가 더 중요하다


이번 시험림 개방은 오는 10월 31일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개방 기간 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이 다녀갔느냐만이 아니다.

방문객 만족도와 프로그램 참여율, 탐방객 동선, 산림 훼손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향후 상시 또는 계절별 개방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특히 지난해 시범 개방에 이어 올해 정식 개방이 이뤄진 만큼 이번 운영 결과를 다음 단계 정책으로 연결해야 한다.
 
경상남도산림환경연구원은 평소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됐던 시험림을 오는 10월 31일까지 개방하고, 숲 해설과 산림 체험을 제공하는 시험림 안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경남수목원과 묶으면 ‘산림관광 코스’가 된다


시험림의 또 다른 강점은 주변 관광자원과의 연계 가능성이다.

차량으로 약 5분 거리에 있는 경상남도수목원과 시험림을 연계한다면 단순히 시험림 한 곳을 방문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하루 일정의 산림관광 코스를 구성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오전에는 시험림의 ‘알고 걷는 숲’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이후 경상남도수목원을 관람하는 방식이다.

지역의 음식점과 카페, 주변 관광지까지 연계한다면 산림교육에서 지역관광과 지역경제로 이어지는 확장형 콘텐츠도 가능하다.


주말 프로그램과 사전예약제, 두 마리 토끼 잡아야


향후 운영에서 가장 현실적인 대안은 ‘예약형 제한 개방’이다.

시험림의 보호를 위해 무조건 방문객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사전예약을 통해 하루 방문객 수를 관리하고, 전문 안내원이 일정 인원을 인솔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시민 수요가 높은 토요일이나 특정 주말에는 특별 프로그램을 편성할 수 있다.

가족 대상 숲교육, 어린이 생태체험, 탄소중립 교육 등 대상별 프로그램을 마련한다면 시험림의 연구·교육적 가치를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이용률을 높일 수 있다.

또한 경상남도수목원과 예약·홍보 시스템을 연계하면 시민들이 각각의 프로그램을 따로 검색해야 하는 불편도 줄일 수 있다.


‘한시 개방’에서 ‘대표 산림교육 콘텐츠’로


시험림 개방은 오래 닫혀 있던 숲의 문을 여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산림 연구공간을 시민 교육과 체험의 공간으로 활용하면서 산림의 공익적 가치를 시민들에게 알릴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다만 성공적인 개방의 기준을 방문객 숫자로만 잡아서는 안 된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찾았는지와 함께 숲이 얼마나 잘 보존됐는지, 시민들이 무엇을 배웠는지, 지역관광으로 어떻게 연결됐는지까지 살펴봐야 한다.

특히 시험림은 일반 관광지가 아닌 연구공간이라는 본질을 잊어서는 안 된다.

개방은 시작일 뿐이다.

경남산림환경연구원이 이번 한시 개방을 계기로 시민에게는 유익한 산림교육 공간을 제공하면서도 연구림의 가치를 지켜내는 새로운 운영모델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결국 시험림의 미래는 ‘얼마나 많이 개방하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제대로 관리하면서 시민과 공유하느냐’에 달려 있음을 기억하시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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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방주 기자 (jinju.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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