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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6-08-01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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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폭염·가뭄 ‘심각 단계’… 응급대책 넘어 기후위기 시대형 물 관리 전략 필요하다

온열질환 사망 3명·저수율 급락·농업용수 부족 현실화… 재난 대응 넘어 항구적 기후 적응 대책 서둘러야

기사입력 2026-08-01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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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가 기록적인 폭염과 장기 가뭄에 대응하기 위해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총력 대응에 나섰다.

도는 지난 7월 26일 폭염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하고 취약계층 보호, 농축수산물 피해 예방, 생활·농업용수 확보 등 전방위 대응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폭염과 가뭄은 단순한 계절적 재난으로 보기 어렵다. 이상기후가 반복되는 상황에서 매년 임시 대응만 반복한다면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이제는 폭염과 가뭄을 새로운 상시 재난으로 보고 장기적인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현재 경남 전역에는 폭염특보가 이어지고 있으며, 5월 15일부터 7월 29일까지 도내 온열질환자는 142명, 사망자는 3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고령층과 야외근로자, 농업 종사자 등 폭염 취약계층의 피해 위험이 높다. 경남도는 생활지원사와 재난도우미 등 2만4천여 명을 투입하고 취약노인 안부 확인을 기존 주 단위에서 매일 2회 이상으로 강화하는 등 보호 대책을 확대하고 있다.

무더위쉼터 7,211개소 운영, 야간 연장 개방, 마을방송 확대 등 현장 대응도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폭염 대응은 단순히 쉼터를 늘리고 냉방비를 지원하는 수준을 넘어야 한다.

매년 반복되는 폭염 속에서 논·밭과 건설 현장 등 야외 작업자의 안전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특히 고령 농업인의 경우 폭염 위험을 인지하더라도 생계 때문에 작업을 중단하기 어려운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
 
경남 폭염·가뭄 ‘심각 단계’… 응급대책 넘어 기후위기 시대형 물 관리 전략 필요하다

행정의 역할은 ‘주의해 달라’는 홍보를 넘어 작업시간 조정, 농작업 지원, 현장 순찰 강화 등 실질적인 보호 체계를 구축하는 데 집중돼야 한다.

가뭄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최근 6개월간 경남 강수량은 평년 대비 64.2% 수준에 머물렀고, 특히 7월 강수량은 최근 5년 평균 대비 23%에 불과했다.

밀양댐은 저수율이 34%까지 떨어지면서 용수 비축을 위한 제한 조치에 들어갔다. 동부 경남을 중심으로 농업용수 공급에도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제한급수까지 시행되고 있다.

경남도는 저수율이 낮은 저수지 40곳에 대해 양수저류, 직접급수, 대체급수 등 응급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또 재난관리기금 5억 원을 투입해 지하수 취수시설 확충을 지원하고, 무더위쉼터 8,837개소에 냉방비를 지원하는 등 긴급 대응에 나섰다.

행정안전부에는 특별교부세 22억5천만 원을 신청하고, 농림축산식품부에는 농업가뭄 대책 사업비 77억 원 지원을 건의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번 위기를 넘기는 것보다 다음 위기를 준비하는 것이다.

기후변화로 인해 폭염과 가뭄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반복되는 구조적 위험이 되고 있다. 그때마다 예비비와 긴급 지원금으로 대응하는 방식에는 한계가 있다.

경남은 장기적인 물 관리 체계를 다시 설계해야 한다.

저수지와 농업용수 공급망을 재점검하고, 가뭄 취약 지역에는 안정적인 대체 수원을 확보해야 한다. 빗물 저장, 지하수 활용, 스마트 물 관리 시스템 등 기후 적응형 인프라 구축도 검토해야 한다.

농업 분야 역시 변화가 필요하다. 물 사용량을 줄이는 스마트 관개 시스템 보급과 가뭄 저항성이 높은 품종 개발, 지역별 물 수요 관리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

폭염 역시 단순한 자연재해가 아니라 사회적 약자에게 더 큰 피해를 주는 재난이다.

고령층, 저소득층, 야외 노동자 등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촘촘한 안전망 구축이 필요하다.

이번 경남도의 폭염·가뭄 대응은 신속한 행정 조치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하지만 진정한 재난 대응은 피해 발생 이후의 복구가 아니라 피해를 줄이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폭염과 가뭄은 앞으로 더 자주, 더 강하게 찾아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경남이 해야 할 일은 올해 여름을 버티는 데 그치지 않는다. 기후위기 시대에 맞는 물 관리와 안전 시스템을 구축해 도민이 안심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대응 체계를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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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방주 기자 (jinju.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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