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가 18일 저녁 창원 그랜드 머큐어 앰배서더에서 디지털 금융과 블록체인 분야의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2026 경남 디지털금융·블록체인 아카데미’를 개강했다. 블록체인과 디지털 자산이 글로벌 경제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부상하는 상황에서 지역 전문가들의 역량 강화와 미래 산업 대응을 위한 노력은 시의적절하다.
토큰증권(STO), 디지털 금융 법제도, 블록체인 비즈니스 모델 등 최신 산업 흐름을 다루는 교육 과정은 지역 경제의 디지털 전환을 준비하는 의미 있는 시도다. 특히 제조업 중심의 경남 산업구조에 디지털 금융과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하려는 전략은 미래 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그러나 교육 프로그램의 성공 여부는 단순한 개강식이나 강의 횟수로 판단할 수 없다. 현재 아카데미가 안고 있는 구조적 한계 역시 냉정하게 바라봐야 한다.
가장 먼저 지적되는 부분은 높은 진입 장벽이다. 수강료가 220만 원에 달하는 만큼 참여 대상이 기업 CEO, 금융기관 관계자, 법조인 등 일부 계층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 정작 블록체인 산업의 핵심인 청년 개발자, 스타트업 창업자, 실무 인재들은 경제적 부담 때문에 접근하기 쉽지 않다. 미래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교육이 소수의 네트워크 형성에 그친다면 정책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교육 내용의 실효성도 과제다. 6개월 동안 총 12회, 격주 강의 방식으로 진행되는 커리큘럼이 빠르게 변화하는 블록체인 기술과 디지털 자산 시장을 충분히 다룰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된다. 자칫 최신 트렌드를 소개하는 수준의 세미나에 머문다면 산업 현장에서 요구하는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기 어렵다.
더 큰 문제는 교육 이후의 생태계다. 인재를 양성하더라도 그들이 활동할 수 있는 산업 기반이 지역에 부족하면 결국 수도권이나 부산 등 타 지역으로 인재가 유출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경남은 제조업 기반은 강하지만 블록체인 기업, 디지털 자산 관련 스타트업, 규제특구, 투자 생태계 등은 상대적으로 미흡한 상황이다.
교육은 시작일 뿐이다. 산업 생태계와 일자리, 투자 환경이 함께 조성되지 않으면 교육은 일회성 행사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블록체인 산업의 핵심 경쟁력은 강의실이 아니라 실제 사업화와 기술 구현 현장에서 만들어진다.
경남이 디지털 금융 혁신 거점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교육 확대와 함께 스타트업 육성, 실증사업 지원, 규제 개선, 투자 유치 전략이 병행되어야 한다. 인재 양성과 산업 생태계 구축이 함께 갈 때 비로소 디지털 금융 허브라는 목표도 현실이 될 수 있다.
미래 산업은 교육만으로 성장하지 않는다. 인재가 머물고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진정한 경쟁력이다.
더구나 현재 블록체인·디지털 자산의 제도화 안착과 실물자산(RWA)의 토큰화가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금융 패권 전쟁으로 확장되고 있다. 그렇기에 경남도가 이번 6개월간 디지털 금융‧토큰 생태계 최신 트렌드 교육으로 경남의 실물자산 토큰화(STO)와 블록체인 인프라가 구축되어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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