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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6-09-27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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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vs LIV 골프 전쟁, 끝이 보이나…이번엔 ‘골프공 롤백’까지 프로골프 판이 뒤집힌다

LIV 골프는 구조조정·재편 국면, 골프공 비거리 규제는 2030년으로 연기…‘돈의 골프’와 ‘장타의 골프’ 모두 새로운 질서 시험대

기사입력 2026-09-27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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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vs LIV 골프 전쟁, 끝이 보이나…이번엔 ‘골프 비거리 제한 규정’까지 프로골프 판이 뒤집힌다


프로골프가 지금 두 개의 거대한 실험대에 올라섰다.

하나는 PGA 투어와 LIV 골프를 둘러싼 투어 주도권 경쟁이고, 다른 하나는 선수들의 비거리를 줄이려는 골프공 롤백(Rollback) 논쟁​이다.

겉으로 보면 전혀 다른 문제처럼 보인다. 하지만 본질은 같다.

“프로골프를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운영할 것인가.”

돈과 선수 영입을 둘러싼 투어의 경쟁, 그리고 장비 기술과 선수들의 비거리 증가를 둘러싼 경기 방식의 변화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프로골프의 기존 질서가 흔들리고 있다.


■ PGA-LIV 전쟁, 이제는 ‘누가 살아남느냐’보다 ‘어떤 구조로 남느냐’


LIV 골프의 등장은 프로골프 역사에서 상당히 이례적인 사건이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의 막대한 자금력을 기반으로 출범한 LIV는 기존 PGA 투어의 질서에 정면으로 도전했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에게 거액의 계약금을 제시했고, 기존 투어와 다른 경기 방식과 팀 중심 운영을 내세웠다.

그 결과 골프계는 선수 이동과 징계, 대회 출전권, 세계랭킹, 방송권과 스폰서십 등을 둘러싼 갈등에 휘말렸다.

그러나 2026년 들어 상황은 다시 크게 변하고 있다.

LIV 골프는 9월 미국 법원 감독 아래 챕터11 구조조정 절차에 들어갔으며, BC Partners Credit과 재자본화 거래를 추진하고 있다. LIV 측은 새로운 체제에서 선수들이 중심이 되는 소유구조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았다.

이는 단순한 자금 조달 문제가 아니다.

LIV가 출범 당시 보여줬던 ‘막대한 외부 자본을 이용해 기존 투어 질서를 흔드는 모델’에서 벗어나 자체적으로 지속 가능한 사업 구조를 만들어야 하는 단계에 들어섰다는 의미가 크다.

더구나 일부 스타 선수들의 향후 LIV 잔류 여부도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호아킨 니만은 2027시즌 LIV와 아직 계약하지 않았다고 밝혔고, LIV의 향후 일정과 구조 역시 재편 과정에 있다.

결국 질문은 하나다. LIV가 PGA 투어를 무너뜨릴 것인가가 아니라, LIV가 독립된 골프 비즈니스로 지속 가능한가 이다.


■ 아시아 골프계도 LIV 충격을 피하지 못했다


LIV와 기존 투어의 갈등은 미국과 유럽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아시안투어 역시 LIV와의 협력 관계 변화로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최근 아시안투어는 LIV와의 파트너십 종료 이후 대회 및 재정 구조를 다시 짜야 하는 상황에 놓였고, 2027년 퀄리파잉스쿨까지 취소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아시안투어 측은 LIV와의 협력 종료가 대회 기회와 재정에 큰 충격을 줬다고 설명하면서 PGA 투어 및 DP월드투어와의 협력을 통한 재건을 추진하고 있다.

이 대목은 상당히 중요하다.

LIV와 PGA의 갈등은 단순히 유명 선수 몇 명이 어느 투어에서 뛰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선수들이 어디에서 경쟁하고, 어떤 대회가 열리며, 세계랭킹과 메이저 출전권이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결정하는 골프 생태계 전체의 문제인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 필요한 것은 단순한 ‘승자와 패자’의 구도가 아니다.

PGA 투어와 LIV, DP월드투어, 아시안투어 그리고 선수들이 서로 다른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현실을 인정하면서도 세계적인 선수들이 합리적인 기준으로 경쟁할 수 있는 통합된 패스웨이를 만드는 것이 핵심 과제가 된다.
 
LIV 골프는 구조조정·재편 국면, 골프공 비거리 규제는 2030년으로 연기…‘돈의 골프’와 ‘장타의 골프’ 모두 새로운 질서 시험대


■ 그런데 골프계에는 또 하나의 폭탄이 있다


바로 골프공 비거리 규제(Golf Ball Rollback)다.

USGA와 R&A는 오랫동안 골프 장비 기술 발전으로 인한 비거리 증가를 문제로 지적해 왔다.

프로 선수들의 드라이버 거리가 계속 늘어나면서 오래된 골프장의 설계 의도가 무너지고, 대회 코스의 전장을 계속 늘려야 하는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간단하지 않다.

코스를 늘리면 토지와 관리 비용이 증가한다.

골프장 건설과 확장에는 환경 문제도 따라온다.

결국 ‘장타를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가’라는 문제가 골프 산업 전체의 지속 가능성과 연결된다.

USGA와 R&A는 이런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골프공의 ODS(Overall Distance Standard) 테스트 방식을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당초 프로 골프는 2028년, 일반 골프는 2030년부터 단계적으로 적용하는 방안이 검토됐다.

그러나 2026년 6월 결정은 달라졌다.

USGA와 R&A는 PGA 투어 및 DP월드투어와 공동 성명을 내고 2030년 1월까지 현재 ODS 테스트 방식에는 변경을 가하지 않기로 했다. 동시에 엘리트 골프의 비거리 증가를 억제할 다른 방법도 함께 검토하기로 했다.

즉, 롤백 논쟁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오히려 ‘골프공 하나만 줄이면 문제가 해결되는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으로 논쟁의 단계가 올라간 것​에 가깝다.


■ 캐머런 영 사례가 던진 불편한 질문


비거리 규제 논쟁에서 특히 주목받은 것이 캐머런 영의 골프공이다.

영이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프로토타입 골프공은 새로운 ODS 기준에 부합할 가능성이 높은 제품으로 알려졌지만, 실제 경기에서 예상했던 만큼의 비거리 감소가 나타나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여기서 골프계가 고민해야 할 문제가 생긴다.

규정을 바꾸면 장비 제조사 역시 새로운 기술로 대응한다.

골프공의 구조와 소재, 스핀 특성, 탄도 등을 정교하게 설계하면 규제의 틀 안에서도 선수에게 유리한 성능을 만들어낼 수 있다.

그렇다면 공의 비거리만 줄이는 방식이 정말 효과적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실제로 USGA와 R&A도 2026년 공동 성명에서 기존 ODS 방식이 원하는 효과를 충분히 낼 수 있을지에 대한 투어 측 우려를 인정하고, 다른 대안을 함께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 결국 문제는 ‘공’이 아니라 골프의 경쟁 구조다


여기서 한 단계 더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골프는 단순히 공을 멀리 보내는 스포츠가 아니다.

드라이버 비거리, 아이언 정확도, 어프로치, 퍼팅, 코스 매니지먼트가 모두 결합돼 승부가 결정된다.

그런데 장비 기술이 지나치게 발전하면 경기의 중요한 변수가 비거리 하나로 쏠릴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비거리를 지나치게 제한하면 골프의 가장 큰 볼거리 가운데 하나인 장타의 매력이 감소할 수 있다.

따라서 규제의 핵심은 ‘얼마나 줄일 것인가’가 아니라 ‘무엇을 경쟁력으로 남길 것인가’​에 있어야 한다.

이런 관점에서 몇 가지 대안을 생각해볼 수 있다.

첫째, 코스 세팅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
무조건 코스를 길게 만드는 대신 페어웨이 폭, 러프, 벙커, 그린 주변 난이도 등을 조절해 장타만으로 유리한 경기가 되지 않도록 하는 방식이다.

둘째, 엘리트 골프와 일반 골프의 규정을 구분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
일반 아마추어 골퍼에게까지 동일한 장비 규제를 적용할 경우 골프용품 시장과 소비자에게 상당한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과거 USGA와 R&A가 제안했던 모델 로컬 룰은 엘리트 대회에 적용하는 방식을 검토한 바 있다.

셋째, 골프공 이외의 장비까지 종합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드라이버의 특성, 클럽 길이, 테스트 조건 등 다양한 요소를 함께 검토해야 한다. 다만 어떤 규제를 선택하더라도 제조업체가 새로운 기술로 다시 규제의 틈을 찾아낼 가능성까지 고려해야 한다.


■ ‘통합’과 ‘롤백’의 공통점은 결국 하나다


흥미로운 것은 PGA-LIV 갈등과 골프공 롤백 논쟁이 전혀 다른 문제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같은 질문을 던지고 있다는 점이다.

“골프의 미래를 누가, 어떤 기준으로 결정할 것인가.”

PGA와 LIV의 문제에서는 자본과 선수, 투어와 대회의 관계가 핵심이다.

골프공 롤백에서는 선수와 제조업체, 골프장과 골프 규칙의 관계가 핵심이다.

둘 다 기존 질서가 기술과 자본의 변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발생한 문제라는 공통점이 있다.

따라서 해결책 역시 과거의 질서로 되돌아가는 방식이어서는 안 된다.

LIV를 단순히 배척하거나 PGA 투어의 기존 질서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만으로는 글로벌 골프의 복잡해진 이해관계를 설명하기 어렵다.

골프공 역시 무조건 비거리를 줄이는 것만으로는 기술 발전과 선수들의 경기력을 둘러싼 문제를 모두 해결하기 어렵다.


■ 프로골프는 지금 ‘새로운 룰’을 만드는 중이다


프로골프의 미래는 이제 단순히 누가 더 멀리 치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또 누가 더 많은 돈을 가지고 있느냐의 문제만도 아니다.

선수에게 어떤 경쟁 환경을 제공할 것인지, 팬에게 어떤 볼거리를 제공할 것인지, 골프장과 산업이 얼마나 지속 가능할 것인지까지 함께 결정해야 하는 시점​이다.

LIV 골프는 구조조정을 통해 새로운 생존 모델을 찾고 있다. 골프계 전체는 LIV의 향후 재편과 선수들의 선택을 지켜보고 있다.

골프공 롤백 역시 2030년이라는 시점을 앞두고 있지만, 현재의 ODS 방식만 확정된 것은 아니다. USGA와 R&A는 PGA 투어와 DP월드투어를 포함한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다른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

결국 프로골프가 선택해야 할 것은 과거로의 회귀가 아니라 새로운 균형이다.

돈이 경기보다 앞서서도 안 되고, 장타가 모든 전략을 압도해서도 안 된다.

그렇다고 팬들이 원하는 화끈한 장타와 선수들의 기술 발전을 무조건 억누르는 것도 해답이 될 수 없다.

골프가 앞으로도 세계적인 스포츠로 살아남으려면 필요한 것은 하나다.

선수·팬·투어·골프장·용품업체가 모두 납득할 수 있는 새로운 경쟁의 규칙을 만드는 것.

PGA와 LIV의 갈등도, 골프공 롤백 논쟁도 결국 그 출발점에 서 있다.

그리고 2030년은 단순한 골프공 규정의 시행 시점이 아니라, 프로골프가 어떤 스포츠로 남을 것인지 확인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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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방주 기자 (jinju.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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