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워야 제맛?” 팔팔 끓인 국·찌개·커피 반복하면…식도 건강에 빨간불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 ‘매우 뜨거운 음료’ 발암 가능 물질로 분류…음식 삼키기 어렵다면 식도암 의심해야
뜨거운 국이나 찌개를 먹으면서 “시원하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커피 역시 충분히 식히기보다 뜨거운 상태에서 마시는 것을 선호한다. 조금이라도 식으면 맛이 없다며 다시 데우는 경우도 있다.
문제는 뜨거운 음식 자체가 한두 번 식도를 자극하는 것보다, 매우 뜨거운 음식을 장기간 반복적으로 먹는 습관이다.
식도는 입에서 위로 음식이 지나가는 통로다. 위와 달리 강한 자극을 견디는 보호체계가 상대적으로 약하기 때문에 반복적인 열 자극과 술, 담배, 짠 음식, 위산 역류 등이 겹치면 식도 건강에 부담을 줄 수 있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평소의 식습관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 “매우 뜨거운 음료”는 발암 위험과 관련돼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섭씨 65도 이상으로 매우 뜨거운 음료를 마시는 행위를 식도암과 관련된 위험요인으로 평가하고 있다.
IARC는 ‘매우 뜨거운 음료’를 사람에게 발암 가능성이 있는 물질·요인인 Group 2A로 분류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커피냐 차냐’와 같은 음료 종류보다 얼마나 뜨거운 상태에서 마시느냐다.
즉 뜨거운 커피를 한 번 마셨다고 식도암이 생긴다는 의미가 아니다.
문제는 매우 뜨거운 음료를 장기간 반복적으로 마시는 습관이다.
뜨거운 음식과 음료가 식도 점막을 반복적으로 자극하면 식도에 손상이 발생할 수 있고, 이런 생활습관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식도암 위험과 관련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국이나 찌개, 커피 등을 입에 넣었을 때 ‘뜨겁다’를 넘어 혀와 입안이 데일 정도라면 잠시 식혀 먹는 습관이 필요하다.
■ 식도암, 처음에는 증상이 없을 수도 있다
식도암이 더 주의해야 하는 이유는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식도는 음식이 지나갈 때 어느 정도 늘어날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종양이 작을 때는 이상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암이 점점 커지면 상황이 달라진다.
대표적인 증상은 음식을 삼키기 어려운 연하곤란이다.
처음에는 고기나 깍두기처럼 비교적 단단한 음식을 삼킬 때 불편함이 나타날 수 있다.
증상이 진행되면 죽이나 미음 같은 부드러운 음식은 물론이고 물을 삼키는 것조차 어려워질 수 있다.
또한 큰 음식이 식도에 걸리는 듯한 느낌이 들거나 가슴 또는 등 부위에 통증이 나타날 수도 있다.
따라서 평소와 달리 음식물을 삼키는 데 지속적인 어려움이 생긴다면 단순히 ‘소화가 안 된다’고 넘기지 말고 의료진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 뜨거운 음식만 문제가 아니다…술·담배·짠 음식도 주의
식도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은 뜨거운 음식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다.
흡연과 과음, 짠 음식 섭취, 위산 역류 등도 식도암 위험과 관련된 주요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술과 담배는 식도암의 대표적인 위험요인으로 꼽힌다.
위산이 식도로 반복적으로 역류하는 역류성 식도질환 역시 식도 점막에 지속적인 자극을 줄 수 있다.
결국 식도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특정 음식 하나를 무조건 피하는 방식보다 여러 위험요인을 동시에 줄이는 생활습관이 중요하다.
뜨거운 국물을 식혀 먹고, 지나치게 짠 음식을 줄이고, 금연과 절주를 실천하며, 반복되는 위산 역류 증상이 있다면 적절한 진료를 받는 식이다.
식도암 예방하려면 피해야 할 습관|뜨거운 음식·음주·흡연·짠 음식
■ 2023년 식도암 3천 건 이상…남성에게 특히 많이 발생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도 매년 식도암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제시된 2023년 기준 국내 식도암 발생 건수는 남녀 전체 3,142건이다.
식도암은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식도암은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될 경우 치료가 복잡해질 수 있기 때문에 위험요인을 가진 사람은 자신의 증상과 건강 상태를 살피는 것이 필요하다.
■ “뜨거워야 맛있다”는 습관부터 바꿔야
건강을 위해 뜨거운 음식을 완전히 포기할 필요는 없다.
핵심은 입안이나 식도를 자극할 정도로 지나치게 뜨거운 상태를 피하는 것이다.
국이나 찌개를 끓인 직후 바로 먹기보다 잠시 식히고, 커피 역시 충분히 온도가 내려간 뒤 마시는 것이 식도에 가해지는 열 자극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오랫동안 뜨거운 음식과 술, 담배를 함께 즐겨왔다면 식도 건강에 더욱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 음식 삼키기 어렵다면 ‘나이 탓’으로 넘기지 말아야
식도암은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을 수 있지만 음식을 삼키기 어려운 증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경우에는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
고기나 김치 같은 단단한 음식부터 시작해 죽이나 물까지 삼키기 어려워지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식도에 문제가 있는지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특히 삼킴 곤란과 함께 체중 감소, 흉부 통증 등이 동반된다면 더욱 주의해야 한다.
내시경 검사는 식도와 위 내부를 직접 관찰해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대표적인 검사 방법이다.
검사 필요성과 주기는 개인의 연령, 증상, 위험요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의료진과 상담해 결정해야 한다.
■ 식도 건강을 지키는 생활습관 5가지
첫째, 너무 뜨거운 음식과 음료는 바로 먹지 않는다.
팔팔 끓는 국이나 커피는 잠시 식혀 먹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둘째,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흡연은 식도암 위험을 높이는 대표적인 요인이다.
셋째, 과음을 피한다.
음주와 흡연이 함께 지속되는 경우에는 특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
넷째, 지나치게 짠 음식을 줄인다.
짠 음식과 자극적인 식습관을 줄이는 것도 식도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된다.
다섯째, 삼킴 곤란을 방치하지 않는다.
음식이 자주 걸리거나 삼킬 때 통증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노화 현상이나 소화 문제로 넘기지 말고 의료진에게 확인받는 것이 필요하다.
■ ‘뜨거운 음식’보다 중요한 것은 매일의 습관
식도암을 한 가지 음식이나 습관만으로 설명할 수는 없다.
하지만 매우 뜨거운 음식과 음료를 장기간 반복해서 섭취하는 습관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흡연과 과음, 짠 음식, 위산 역류 등 다른 위험요인까지 겹친다면 식도 건강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뜨거운 국 한 숟가락을 조금 식혀 먹는 것, 커피를 바로 마시지 않고 기다리는 것처럼 작은 습관부터 바꾸는 것이 시작이다.
“뜨거워야 제맛”이라는 식습관보다 “건강하게 먹는 온도”를 선택하는 것이 식도를 지키는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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