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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일 2026-09-23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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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고수온 특보 68일 만에 해제…276억 피해, 양식업 체질 개선이 답이다

22일 14시부로 고수온 특보 전면 해제…276억 원 피해 남기고 특보 해제

기사입력 2026-09-23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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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고수온 68일, 특보는 끝났지만 바다의 경고는 끝나지 않았다

276억 원 피해 남기고 해제…“보상”보다 중요한 것은 반복되는 폐사를 막을 구조적 전환이다


경남 남해안에 내려졌던 고수온 특보가 9월 22일 오후 2시 전면 해제됐다.

지난 7월 16일 사천만·강진만에서 고수온 주의보가 시작된 이후 68일 만이다. 7월 27일 경보로 격상됐고, 8월 24일에는 경남 전 해역으로 확대됐다.

그러나 특보가 끝났다고 해서 어민들이 마주한 위기가 끝난 것은 아니다.

올해 고수온으로 경남 5개 시·군 425개 양식장에서 어류 697만8,000마리, 전복 143만8,000마리, 멍게 3,695줄이 폐사했다. 피해액은 276억9,000만 원으로 집계됐다. 2024년 659억 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규모다.

특히 조피볼락 등 기존 양식 주력 품종이 고수온에 취약하다는 사실은 더 이상 새로운 문제가 아니다.

문제는 매년 피해가 반복되는데도 대응 방식이 여전히 ‘피해가 발생하면 지원하고, 수온이 오르면 긴급 대응하는 방식’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데 있다.

차광막과 사료 조절, 가두리 수심 조절 같은 현장 대응은 필요하다. 하지만 바닷물 자체가 장기간 따뜻해지는 상황에서는 임시 대응만으로 한계가 분명하다.


핵심은 ‘보상’에서 ‘양식업 체질 개선’으로


경남도가 제시한 방향은 고수온에 강한 능성어·벤자리 등 아열대 품종으로의 전환이다.

경남도는 현재 약 50% 수준인 고수온 대응 품종 비율을 2030년까지 75%로 확대하고, 양식수산물 재해보험 가입률도 2025년 46%에서 2030년 80%까지 높이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수심이 깊을수록 상대적으로 수온 변화가 적다는 점을 활용한 침하식·중층 가두리와 스마트양식 기술 확대도 추진되고 있다.

방향은 분명하다. 하지만 품종을 바꾸는 것만으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어민 입장에서는 새로운 품종의 생존율뿐 아니라 종자 확보, 사육기술, 생산비, 소비자 선호, 유통망과 판로까지 모두 검증해야 한다. 실제 현장에서도 고수온에 강한 품종이라 하더라도 소비시장과 판로가 불확실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따라서 정책의 성패는 ‘몇 퍼센트를 바꾸느냐’보다 어민이 실제로 돈을 벌 수 있는 새로운 양식 생태계를 얼마나 빨리 구축하느냐에 달려 있다.
 
경남 고수온 68일, 특보는 끝났지만 바다의 경고는 끝나지 않았다


적조는 피했지만, 기후위기의 파도는 남았다


올해 경남 해역의 적조 주의보는 21일 만에 해제됐고, 적조로 인한 양식생물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고수온 피해만으로도 경남 양식업이 감당해야 할 충격은 상당했다.

이제 필요한 것은 매년 여름마다 ‘올해는 얼마나 죽었는가’를 계산하는 행정이 아니다.

어떤 품종을 키울 것인지, 어느 수심에서 양식할 것인지, 어떤 시설을 사용할 것인지, 피해 발생 시 보험으로 얼마나 보전할 것인지, 그리고 생산된 수산물을 어디에 팔 것인지까지 하나의 산업정책으로 연결해야 한다.

고수온 특보는 68일 만에 해제됐다.

하지만 기후변화가 남긴 질문은 이제 시작이다.

경남 바다가 달라지고 있다면 양식업도 달라져야 한다.

이번 276억 원의 피해가 단순한 재난지원금 지급으로 끝난다면 같은 숫자는 다시 나타날 수 있다.

지금 필요한 것은 피해 복구를 넘어 ‘기후에 견디는 양식업’으로의 전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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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방주 기자 (jinju.news@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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