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추석 연휴, ‘집콕’이 대세…명절 선물은 현금·상품권
성인 1000명 조사…집에서 휴식 59.6%, 고향 방문 40.0%|명절 문화는 ‘친척 간섭·사적 질문’ 개선 요구 가장 높아
2026년 추석 연휴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이 달라지고 있다. 여행이나 대규모 이동보다 집에서 쉬거나 고향을 찾는 실속형 연휴를 선택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리서치 및 데이터 인텔리전스 기업 피앰아이(PMI)가 전국 만 20~6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 추석 연휴 인식 조사’ 결과, 가장 많은 응답자가 연휴 계획으로 ‘집에서 휴식’(59.6%)을 꼽았다.
이어 고향 방문 40.0%, 국내 여행 18.9%, 취미활동 12.5%, 지인 모임 10.7%, 출근·업무 8.4%, 해외여행 6.0% 순이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집에서 휴식’은 56.0%에서 59.6%로, 고향 방문은 35.7%에서 40.0%로 증가했다. 반면 국내 여행은 24.2%에서 18.9%로 감소했다.
세대별 추석 풍경도 달랐다
연령대별 차이는 더욱 뚜렷했다.
고향 방문은 40대 47.7%, 50대 46.1%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반면 60대 이상에서는 집에서 휴식한다는 응답이 67.5%로 가장 높았다.
20대는 여행과 개인 활동 성향이 두드러졌다. 국내·해외 여행을 합산한 응답이 38.1%였으며, 취미활동 21.4%, 지인 모임 17.9%로 다른 연령대보다 높았다.
추석을 바라보는 방식 자체가 세대별로 달라지고 있는 셈이다.
고향 방문은 9월 23~25일 집중
고향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답한 응답자 가운데 추석 전날인 9월 24일 방문한다는 응답이 36.0%로 가장 많았다.
추석 당일은 29.1%, 연휴 시작 전날인 9월 23일은 24.9%였다.
결국 고향 방문의 90.0%가 9월 23일부터 25일까지 사흘간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 선물 1위는 현금·상품권
명절 선물에서도 ‘실속’이 강조됐다.
가장 선호하는 선물은 현금 또는 상품권 54.4%였다. 지난해 49.4%보다 상승했다.
이어 과일 선물세트 23.7%, 정육 선물세트 23.4%, 건강기능식품 22.5%, 전통식품 11.7% 등의 순이었다.
선물 지출액은 10만~29만원이 37.2%로 가장 많았다. 30만~49만원 20.7%, 50만~99만원 19.1%, 10만원 미만 14.8%로 조사됐다.
전체적으로 보면 50만원 미만 지출 응답이 72.7%에 달했다.
‘명절이 반갑지만은 않은 이유’는 피로와 스트레스
추석 연휴가 기다려진다는 응답은 30.1%였다. ‘보통’은 45.9%, 기다려지지 않는다는 부정 응답은 24.0%였다.
연휴가 기대되는 가장 큰 이유는 ‘휴식을 취할 수 있어서’ 55.1%,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42.5%였다.
반대로 기대하지 않는 이유는 명절 후유증 44.6%가 가장 높았다. 명절 준비와 집안일 부담 36.3%, 친척들의 개인적인 질문 21.7%, 교통 혼잡 20.4%가 뒤를 이었다.
가장 바꾸고 싶은 명절 문화는 ‘친척 간섭’
이번 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명절 문화에 대한 인식이다.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명절 문화로 ‘친척 간의 지나친 간섭 및 사적인 질문’이 48.5%로 가장 높았다.
이어 과도한 차례상 준비 40.8%, 명절 노동 분담 29.8%, 형식적인 명절 용돈 25.5%, 지나친 명절 선물 23.7% 순이었다.
특히 가장 시급하게 개선해야 할 문화 역시 친척 간섭·사적 질문이 30.6%로 1위를 차지했다.
명절 대화 주제 가운데서는 형제·자매 등과의 비교가 27.9%로 가장 높았고, 연봉·소득 수준 26.6%, 취업·이직 24.6%, 정치·사회 이슈 24.4% 등이 뒤를 이었다.
추석 최대 화두는 결국 ‘경제와 물가’
올해 추석 물가가 지난해보다 올랐다고 느낀다는 응답은 60.0%였다.
지난해 72.6%보다는 낮아졌지만 여전히 10명 중 6명은 물가 상승을 체감하고 있었다.
특히 연령별 격차가 컸다. 20대는 49.0%였지만 30대 52.5%, 40대 58.0%, 50대 68.5%, 60대 이상은 84.0%로 높아졌다.
올해 추석 가족·지인 모임에서 가장 많이 등장할 사회적 이슈 역시 경제·물가 및 민생 문제가 41.8%로 가장 높았다. 정치·국정 이슈는 18.4%, AI·기술 7.6%, 사회·인구 6.9% 등이 뒤를 이었다.
‘명절의 변화’는 이동보다 마음의 부담에서 먼저 나타났다
이번 조사 결과를 한마디로 정리하면 ‘덜 움직이고, 덜 쓰고, 덜 간섭받고 싶은 추석’이다.
집에서 쉬겠다는 응답과 고향 방문은 늘어난 반면 여행은 감소했다. 선물 역시 고가의 물품보다 현금과 상품권 같은 실용적인 선택이 앞섰다.
무엇보다 눈여겨볼 부분은 명절에 대한 부담의 성격이다. 단순히 교통체증이나 지출 문제가 아니라 사적인 질문과 비교, 명절 노동, 피로와 스트레스 등 관계에서 발생하는 부담이 주요 개선 과제로 떠올랐다.
명절이 가족을 만나는 시간이라는 의미는 여전히 남아 있지만, 그 방식은 분명히 변하고 있다. 2026년 추석은 전통적인 ‘대이동의 명절’에서 휴식과 실용, 개인의 경계를 중시하는 명절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조사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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