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강릉 당협위원장 공모 전격 취소…‘보선 공천’과 한판에 묶는다
내년 4월 강릉 국회의원 보궐선거 앞두고 조직위원장 별도 선출 중단…6명 몰린 공모 대신 공천 절차 신속 추진
국민의힘이 강원 강릉시 조직위원장 공모를 전격 취소했다. 내년 4월 예정된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앞두고 별도의 당협위원장을 뽑기보다 보궐선거 공천 절차와 연계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판단이다.
국민의힘 조직강화특별위원회는 17일 회의를 열고 강릉 조직위원장 공모 절차를 취소하기로 의결했다. 정희용 조강특위 위원장은 강릉의 보궐선거 일정을 고려해 조직위원장 선정과 보궐선거 공천을 별도로 진행하지 않겠다는 취지를 밝혔다.
당초 강릉은 사고당협으로 지정돼 조직위원장 공모가 진행됐고, 6명의 신청자가 몰린 것으로 보도됐다. 그러나 보궐선거가 예정된 상황에서 당협위원장을 먼저 선출할 경우 조직위원장 선출과 후보 공천이라는 두 절차가 겹칠 수 있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핵심은 ‘속도’보다 공천 절차의 투명성
이번 결정은 행정적으로 보면 중복 절차를 줄이는 조치다.
조직위원장을 따로 선정한 뒤 다시 보궐선거 후보를 심사한다면 동일한 후보군을 대상으로 조직 적격성과 선거 경쟁력을 반복적으로 검증해야 하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하지만 공모를 취소한다고 문제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당협위원장 공모에 참여했던 후보들을 보궐선거 공천 과정에서 어떻게 다룰 것인지, 어떤 기준으로 후보를 검증할 것인지, 경선과 단수추천 여부를 언제 결정할 것인지가 명확해야 한다.
특히 공모에 참여한 인사들에게는 절차 변경에 따른 예측 가능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지역 조직 공백도 방치해서는 안 된다
당협위원장 공모를 취소하면서 강릉 지역의 조직 관리 공백이 길어지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
조강특위는 강릉 보궐선거 공천 절차를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하도록 당 지도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따라서 당 지도부가 해야 할 일은 명확하다.
첫째, 보궐선거 공천 일정과 기준을 조기에 공개해야 한다.
둘째, 기존 조직위원장 공모 신청자에 대한 공정한 재검토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셋째, 최종 후보가 결정될 때까지 지역 당원과 조직의 관리 공백을 최소화할 임시 운영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넷째, 경선이든 단수추천이든 결정 방식과 적용 기준을 사전에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
이번 결정이 단순한 공모 취소에 그친다면 또 다른 내부 갈등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반대로 공천 절차를 일원화하면서 기준과 일정을 투명하게 제시한다면 불필요한 절차 중복은 줄일 수 있다.
결국 강릉의 문제는 누가 당협위원장이 되느냐보다 어떤 절차로 보궐선거 후보를 결정하느냐에 달려 있다.
정치권의 공천은 속도만큼이나 예측 가능성과 절차적 신뢰가 중요하다. 국민의힘이 강릉에서 보여줘야 할 것은 단순한 ‘신속 공천’이 아니라, 이번 절차 변경을 납득시킬 수 있는 명확한 룰과 공개된 기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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